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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국방, 싱가포르서 안 만난다…中, 미국의 회담제안 거절"(종합)

기사입력   2023.05.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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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국방, 싱가포르서 안 만난다…中, 미국의 회담제안 거절"(종합)
WSJ "중국 국방부장 제재 해제 놓고 이견"…中외교부 "美, 잘못 바로 잡아야"



(뉴욕·베이징=연합뉴스) 강건택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미국 정부로부터 양국 국방수장 회담을 제안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달 초 중국 측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이 이번 주말인 6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만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중국은 전날 밤 양국 국방수장의 싱가포르 회담 제안을 거절한다는 공식 통보를 전달해왔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언급한 뒤 "국방부는 워싱턴DC와 베이징 사이의 군사적 연락 채널을 열어놓는 것이 분쟁 방지를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한 주간 미국 측은 오스틴 장관이 리 국방부장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는 등 싱가포르 회담을 성사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중국이 거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중국의 이번 거절 통보는 과거 막판까지 고위급 회담을 조율하던 것과 비교해 이례적으로 직설적인 메시지라고 국방부의 한 관리는 평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미중 국방수장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중국이 요구해온 리 국방부장에 대한 제재 해제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러시아 전투기를 구매해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를 위반했다며 당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이었던 리 국방부장을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렸다.
미중 관계는 지난 2월 미국이 중국의 정찰풍선을 격추하고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을 하지 말라고 중국에 경고한 이후 더욱 악화하고 있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정찰풍선 사건으로 방중을 연기한 뒤 아직 방중 일정을 다시 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워싱턴DC에서 만나는 등 경제 관련 대화는 비교적 잘 이뤄지는 '정랭경온(政冷經溫·정치는 차갑고 경제는 따뜻함)'의 분위기다.
중국 외교부는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 국방장관 회담과 관련한 WSJ의 보도에 대한 확인을 요구받자 미국이 태도를 바꾸고, 성의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 중·미 양국 군(軍) 대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원인을 미국 측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주권·안보와 이익·우려를 확실히 존중하고, 잘못된 행태를 즉각 바로잡으며, 성의를 보이고, 실제 행동을 해서 중·미 양국 군의 대화와 소통을 위해 필요한 분위기와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리 부장 제재 문제가 미중 국방장관 회담 개최의 관건인지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회담 개최를 둘러싸고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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