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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일본 반환 50년…주일미군 기지 집중 현상 심해져

기사입력   2022.05.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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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rinkage expansion
오키나와 일본 반환 50년…주일미군 기지 집중 현상 심해져
미군기지 면적 비율 1950년대 10%→1970년대 60%→현재 70%
미중 경쟁 속 전략적 중요성 커져…"구조적 차별 해소해야"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미국이 통치하고 있던 오키나와현이 일본에 반환된 지 50년이 지났다.
그러나 주일미군 전용시설 면적의 70% 이상이 여전히 오키나와에 집중돼 있고, 이 지역의 소득 수준은 일본 내에서 가장 낮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남중국 및 대만과 가까운 오키나와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주일미군 기지 부담이 근본적으로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태평양전쟁 기간 격전지였던 오키나와는 전후에도 27년 동안 미국의 통치 아래에 있다가 1972년 5월 15일 일본에 반환됐다.
1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50년 전 반환 당시 오키나와 내 주일미군 전용시설 83곳의 면적은 2만7천850ha(헥타르)로 오키나와 본섬의 20%를 차지했다.
이후 52개 주일미군 전용시설이 반환돼 올해 1월 현재 31곳으로 줄었다. 그러나 전체 면적은 1만8천483ha로 여전히 오키나와 본섬의 14%를 점하고 있다.
오키나와에 있는 주일미군 기지로는 미 공군의 해외 기지로는 가장 큰 규모인 가데나 공군기지, 미 해병대 주둔지인 캠프 한센과 후텐마 비행장 등이 있다.



1952년 4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으로 일본이 주권을 회복한 이후 일본 본토 내 미군 기지가 점차 반환되면서 주일미군의 오키나와 집중 현상은 심화했다.
1950년대 주일미군 전용시설 면적의 90%는 일본 본토에, 10%만 오키나와에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에는 본토 비중이 40%로 줄고, 오키나와 비중이 60%로 늘었다.
오키나와 반환 이후 이런 현상은 더 심해져 올해 1월 현재 주일미군 전용시설 면적의 70.3%가 오키나와에 집중돼 있다.
오키나와가 일본에 반환된 이후 관광 산업 등이 성장하기는 했지만, 주일미군 기지의 존재는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키나와현은 일본 내 47개 도도부현(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소득이 가장 낮아 1인당 평균 소득이 전국 평균의 약 70%에 그친다.



이런 상황에서 도심 지역에 위치한 후텐마 비행장 이전은 대체 부지 문제로 지연되고 있고, 일본 자위대는 중국의 위협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미사일 기지 등 오키나와현 내 군사시설을 늘리고 있다.
오키나와 반환 50주년을 맞아 일본 내에서도 오키나와에 대한 구조적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오키나와 반환 50년, 계속되는 부조리를 방치할 수 없다'는 제목의 시설에서 "(주일미군) 기지 집중은 반환 후 더욱 진행돼 굳어졌다. 본토와의 사이에 큰 불평등을 낳고 있다"며 "이 상태로 둘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일본과 미국이 협의해 오키나와의 기지 부담을 근본적으로 경감할 필요가 있다"며 "오키나와 주둔 부대를 괌 등 해외로 순환 배치하거나 본토 이전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작년 10월 취임 후 처음으로 전날부터 오키나와현을 방문 중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에 열리는 오키나와 반환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오키나와현 의회로부터 오키나와의 자주성을 존중하는 정부의 진흥책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받았다. 그는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부담 문제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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