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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리마에 수두룩 했던 한국 중고차 급감 왜?

기사입력   2021.12.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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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rinkage expansion

지난달 22일 페루 수도 리마. 시내에는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마스크 2개를 쓴 페루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페루는 코로나19 확진자만 200만 명(전체인구의 약 7%)이 넘고 사망자도 20만 명이나 될 정도로 치명율이 높은 국가다.

그러나 차도의 차량들은 코로나19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로 붐볐다. 대통령궁과 성당 등 유명 관광지에도 관광객들로 거리가 복잡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외국 관광객보다 지방에서 찾아온 내국인들이 많다는 게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다.

차도를 달리는 차량들 속에서 현대와 기아차 등 한국 자동차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아우디 BMW 폭스바겐 등 미국·유럽자동차도 많지만 일본의 도요타와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가 더 많이 눈에 띄었다.

페루의 주요도시에서 볼 수 있는 한국 자동차들은 신차도 있지만 중고차가 대부분이라는 게 현지 교민들의 설명이다. 한국에서 쓸만한 중고차를 수입해 자체 판매유통망으로 보급됐다.

9일 KOTRA 리마무역관에 따르면, 한국에서 페루로 수입되는 중고차들의 경우 신차보다 옵션이 풍부한 경우가 많아 매우 선호되는 편이었다. 특히 LPG 차량이 인기가 많았다. 한국의 신차는 일본차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편이라는 인식이 많다는 게 리마무역관 측의 설명이다.

가격 대비 품질의 우수성 때문에 한국 중고차는 지난 2019년 페루에서 수입되는 전체 중고차량 가운데 약 40%를 차지했다. 당시 중고차 수입차량 2505대 가운데 1011대가 한국의 중고차였다는 게 리마무역관의 설명이다.

그러나 페루에서는 한국의 중고차가 더 확산되지 않을 전망이다. 페루정부가 지난해부터 도시환경 개선 차원에서 중고차 수입제한을 강화해서다. 지난해부터 수입 중고차 연식 제한이 2년 이하, 운행거리 3만2000㎞ 이하로 한정했다. 중고차 구매에 따른 선택소비세율도 10%에서 40%로 강화됐다. 한국산을 포함한 모든 중고 차량 수입기준이 강화돼 수입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리마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페루의 전체 중고차 수입물량은 533대였다. 2019년에 비해 79%나 급감했다. 한국산은 190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현재 59대의 한국 중고차만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마무역관 관계자는 “페루 정부의 수입규제 조치가 다시 완화되지 않으면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해당 수입 규제 수준을 충족하는 중고차 수출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의 중고차의 수출은 90%가량 인천항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현황을 보면, 리비아가 10만여대로 가장 많았고 예멘(3만9000대) 요르단(2만6000대) 가나(1만7000대) 순이었다. 중남미에는 칠레가 1만2000여대로 가장 많았다.

리마(페루)=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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